[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일본을 방문해 적극적인 대면 외교를 펼쳤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결국 일본 정치권 안팎에 파문만 던져놓고 떠났다.
파문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한 발언으로 일어났다.
24일 방일한 왕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가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일본 어선이 끊임없이 댜오위다오 주변의 민감한 수역에 들어오고 있다"며 "일본 측은 사태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격앙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일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즉각 반론을 제기해야 했다" "묵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정부의 대응을 문제시하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일본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할 것을 호소하는 결의문을 작성해 외무성에 제출하기로 했다.
모테기 외무상이 왕 외교부장의 발언을 조용히 듣고 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부가 저자세를 보였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을 2022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 그리고 2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시 주석 방일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이에 스가 정권의 한 간부는 "내년도 아니다. 중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2022년이 좋다"고 밝혔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한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취재진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0.11.25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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