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서 정·관계 로비 연결고리 핵심인물로 지목된 정영제(57) 옵티머스 대체투자대표가 구속심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심문 없이 서면 심리 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법원에 따르먼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면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당초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의 구속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법원 관계자는 "오늘 구속심사가 예정이었던 피의자 정 씨는 오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위 피의자에 대해서는 심문 없이 서면 심리 후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전날인 26일 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대표의 신병 확보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 옵티머스 사건 추적·검거팀이 지난 25일 지방 한 펜션에서 수배 중이던 정 대표를 검거,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이뤄졌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연관 부동산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벌인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봉현물류단지는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내부 문건에 등장하는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 문건에는 옵티머스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61) 전 검찰총장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56) 경기도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담겨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를 주로 판매하도록 개입한 의혹을 받았다.
NH투자증권 실무진은 지난 12일 김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 대표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를 만나 김재현을 소개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7년 옵티머스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진 지난 6월 잠적해 해외 도피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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