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3분기 누적 산업 대출금, 전년比 15.4%↑...사상 최고 증가율

기사등록 : 2020-12-02 13:0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3분기 중 증가폭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
서비스업 전년동기비 18.5% 증가, 역대 최고치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산업별 대출금 누적잔액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3분기 증가폭은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타격이 심각했던 서비스업의 경우, 대출잔액이 지난해 보다 18.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금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며 매출 위축에 따른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 대출금 잔액은 전년동기대비 15.4%(20조5000억원) 증가한 136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통계편제 이래 최고 잔액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선 37조8000억원 늘며 역대 3위 증가폭을 보였다.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건 지난 1, 2분기 영향이 크다. 앞서 산업대출금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51조4000억원, 69조1000억원씩 불어나며 역대 1, 2위 기록을 나란히 세웠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금년 상반기 중 코로나19에 따른 대출금 증가가 누적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3분기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산업 대출금 잔액 가운데 서비스업은 852조1000억원으로 62.4%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 18.5% 증가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전기대비 28조9000억원 늘어나며 지난 분기 증가폭인 47조2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이미 코로나19 충격으로 대출을 많이 나간데 따른 기저효과와 매출실적이 소폭 개선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성장률(전기비)은 1분기 -3%, 2분기 -1.5%를 기록했다가 3분기 +1.9%로 플러스 전환했다.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동기대비 20% 넘게 치솟았다. 서비스업 중 금융 및 보험업은 거의 유일하게 증가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39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10.8%) 이후 최고치다. 다만,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기저효과와 업황부진 완화 등으로 전기대비 증가폭이 2분기(17조2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2분기 -7.5%에서 3분기 +6.1%로 대폭 개선됐다.

용도별로 봤을 때 운전자금은 전기대비 증가폭이 36조원에서 19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8.6% 늘어나며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설자금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2017년 3분기(11.7%)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금은 전분기대비 11조3000억원, 자영업자를 가리키는 비법인 기업 대출금은 9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분기보다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매출 감소에 따른 운전자금 충당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 팀장은 "법인과 비법인 모두 전기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여전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운영자금을 충당한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운전자금 증가폭도 작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증가율도 18.6%로 역대 최고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향후 4분기에도 기업과 자영업자의 자금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송 팀장은 "8, 9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되며 소규모 업체 위주로 대출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금융시장 동향 속보치에 따르면 10월중에도 대출이 늘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