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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美호텔 인수 우려 해소...1조원 클럽 가입 '성큼'

기사등록 : 2020-12-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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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4800억원 전액 돌려받아
호텔 인수 위험성 부담 우려 해소
해외 대체 자산 충격 예상보다 작을 듯
3분기 누적 영업익 8200억원, 세전순익 8723억원,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 호텔 인수 계약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지난 3분기 누적 실적이 나쁘지 않아서다. 특히 해외 대체 자산에 대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조원 클럽 가입의 가시권에 들게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의 승소 판결에 따라 안방보험과 맺었던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와 거래비용 368만5000달러(약 40억원)와 소송비용 등을 돌려받게 된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2심제로 안방보험이 항소할 수 있으나, 1심 결과가 2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이 유리한 상황이다.

계약금은 미래에셋대우(4800억원), 미래에셋생명(13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5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270억원)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출자해 지급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계약 당시 보유중이던 현금성 자산을 지출해 별도의 충당금은 쌓아놓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계약금에 대한 어떤 충당금이라든지 비용을 회계상으로 잡아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금융투자업계에선 이제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자산 재평가와 손상차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 여파로 올 연말 해외 대체 자산의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해외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손실을 국내 오피스 빌딩 평가이익이나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오피스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 등으로 현금성이 원활한 상태로 판교 알파돔시티 가격 상승 등 국내 부동산 평가이익이 해외 리조트에 대한 손상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일부 자산의 손상인식 가능성은 존재하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 상승 등으로 소폭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으로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이달 들어 17% 상승했다. 전날에는 승소 소식으로 5% 넘게 급등하며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엔 호실적도 한 몫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8200억원, 세전 순이익 8723억원, 당기순이익 64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대체투자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상승과 주식거래 대금 증가로 이익상승은 있겠지만 해외 투자 자산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부담이었던 미국 호텔 투자 소송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됐지만,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가치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이익대비 주가(PER)도 경쟁사 대비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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