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부동산

2년차 맞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해외시장 경쟁력 ′숙제′

기사등록 : 2020-12-06 07:0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해외수주 경쟁력 약화에 수주잔액 감소세
여의도 파크원 공실, 해외사업 공기지연 등 우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내년 취임 2년차를 맞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감소 추세인 수주잔액과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를 이겨내고 경쟁력 제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수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앞서 저가 수주로 영업손실이 종종 발생하자 최근에는 매출 확대보단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 방침이 바뀐 상태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수주 산업이란 특성상 양질의 수주를 끌어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수익성뿐 아니라 외형 확대도 동반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여의도 파크원의 공실 등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도 한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 건설 수주잔액 2년전 대비 18% 감소...해외수주도 뚝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수주잔액은 올해 3분기 기준 30조2800억원이다. 이는 2년전(36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약 18%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건설의 수주잔액이 감소한 것은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렇다 할 대형 공사를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해운대 LCT 복합개발사업(수주액 1조6643억원), 여의도 파크원 개발사업(1조2734억원),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8400억원) 등을 마무리했다. 이에 반해 1조원대 도급계약은 드문 상황이다.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땅을 매입해 사업을 하는 자체사업도 줄었다.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따르다보니 단순 도급공사에 치중한 결과다. 이 역시 수주액 감소로 이어졌다. 매출액대비 자체공사의 비율은 2018년 9.8%에서 작년 8.0%, 올해(1~3분기)는 6.1%로 줄었다. 매출액 자체도 반토막 수준이다.

전체적인 수주액 감소는 국내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것도 한몫했다. 해외시장 부진이 포스코건설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대형사와 비교해 수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해외건설 수주 29억달러(3조2000억원)로 정점은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에는 3억6800만달러를 수주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고 올해는 2일 현재 12억달러로 다소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5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해외수주 상위그룹인 현대건설(62억달러), 삼성물산(45억달러)과도 큰 차이가 있다. 2016년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에서 원가율 상승으로 6000억원대 순손실이 떠안은 이후 해외시장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전반적인 수주액이 줄었다.

이렇다 보니 수주잔액에서 경쟁사 대비 밀리는 형국이다. 올해 3분기 현재 현대건설은 수주잔액이 41조6800억원, GS건설은 33조9400억원, 대우건설은 35조3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전통적인 수주산업이다. 수주액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 대형 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발주처와의 관계 개선 등에서 한성희 사장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 여의도 파크원 공실, 해외 공기지연도 숙제

진행 중인 사업장의 잠재적 부실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CEO 및 건설협회장 건설재해 예방 간담회'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이행준비 상황을 확인하고 건설업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정부 정책 설명 및 협조 당부가 이루어진다. 2020.01.14 alwaysame@newspim.com

우선 포스코건설이 임차인 확보를 책임지고 시공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의 공실 문제다. 2016년 도급 계약 당시 발주처와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및 책임임차'(임차확약) 계약을 맺었다. 연간 임대료 규모는 600억~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임차인을 찾지 못하면 포스코건설이 3년간 임대료를 책임지는 구조다. 유진기업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임차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절반 넘게 공실로 남아 있다.  

파크원은 최고 72층, 333m로 규모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타워1과 타워2 등 오피스 2개동과 호텔 1동(페어몬트 호텔), 현대백화점 1동 등 4개동으로 지어졌다. 오피스 2개동 중 타워2는 NH투자증권이 약 9500억원에 매수했다. NH투자증권은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서도 공기 지연으로 원가율이 높아지는 사업장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소(9100억원)과 베트남 LSP 석유화학단지(5000억원) 등이 공기 지연이 우려되는 사업장이다. 자체적인 설계변경 이슈도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진행이 원할하지 않다. 발주처와 계약한 공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늦어진 기간만큼 현금 배상해야 한다.

한성희 사장이 CEO 경쟁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대부분을 이 회사에서 근무했다. 건설사 사장 중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건설업은 발주처와의 관계가 중요하고, 건설 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대형 건설사가 대부분 건설 전문가로 구성된 것도 이런 이유다. 

대형건설사 한 임원은 "포스코건설이 브라질 해외사업 손실 이후 최악의 국면에서 점차 회복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해외수주 정상화와 자체사업 확대 등에서 2년차를 맞은 한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전체 수주잔액이 다소 줄었다"며 "앞으로 양질의 공사 발주가 늘어나면 외형 성장도 함께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