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0월 경상수지가 3년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입은 전년동월대비 기준 다시 마이너스(-)로 꺾이는 모습이었다.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평균 수출은 증가 전환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잠정) 흑자폭은 작년 동월대비 38억3000만달러 증가한 1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로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자료=한국은행] |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5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3억달러 확대됐다. 올초 발발한 코로나19 충격으로 대외 무역이 위축되며 상품수지는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해외출국길이 가로막히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된 이유다.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동월대비 21억2000만달러 확대된 101억5000만달러였다. 수출입 모두 줄었지만 수입의 감소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수출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통관기준 석유제품이 49.8% 기계정밀기기 9.1%, 철강제품 4.8% 줄었다. 반면, 반도체와 승용차는 각각 10.2%, 7.1%씩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0.3% 줄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원자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통관기준 원자재는 무려 20.1% 감소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8%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23개월만에 처음이다.
서비스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전년동월대비 10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3억5000만달러 축소된 4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출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95% 가량 감소하면서 여행수입은 13억3000만달러 줄었지만, 여행지출은 16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작년 10월 적자를 기록했던 운송수지는 전년동월대비 4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운송수입이 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수입 증가로 1억달러 증가했으며 운송지급은 항공여객운송을 중심으로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5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6.2억달러 증가가한셈이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증권투자 배당, 이자수입은 증가한 반면, 직접투자 배당지급은 줄어든데 기인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159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는 1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41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내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1억8000만달러 확대되며 마찬가지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주식투자는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로 증가를 이어갔고 해외채권투자 역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9억2000만달러 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국내외 경제지표개선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증가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투자는 해외발행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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