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증권부 =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27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내년 초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5.23포인트(1.31%) 상승한 2731.4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12포인트(0.34%) 오른 2705.34에 개장해 상승폭을 넓혔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765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80억원, 4100억원 순매도했다.
◆ "'반도체 빅사이클+유동성'...강세장 지속"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반도체 쪽의 업황 개선 기대가 지수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23p(1.31%) 오른 2731.4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6.15p(0.68%) 오른 913.76에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내린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0.12.04 yooksa@newspim.com |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이다 보니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국내 증시는 괜찮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며칠 사이 반도체주가 급격하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빅사이클이 들어왔고 시가총액 1, 2등 기업들도 실적 전망이 좋고 자동차 쪽도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 같은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중간에 쉬었다가는 과정을 거칠 수는 있으나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며 이머징 시장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여행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내구성 소비재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제조업 기반이 강한 국가들의 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시장이 유동성 환경이나 내년 상반기의 여러 펀더멘탈 모멘텀 개선 기대를 녹여내고 있다"며 "마땅한 시장 조정 사유가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 "내년 초 조정 가능성...환율 변수 관건"
다만 전문가들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호재 이슈가 끝나고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 결을 확인하는 내년 초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강세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는 이어질 수 있으나 연초로 넘어가면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14일 이후 주부터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백신 접종이 끝나면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는 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급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들어올 수 있지만, 만약 1050원까지 가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출 위주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것인데 그 시점부터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초에 미국의 증세 이슈가 한 차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증세 이슈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는 심리가 연초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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