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의 경우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2020년 12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수요 개선에 따른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3개월 연속 '경기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KDI는 지난 3월 '경기 전반 위축'으로 진단한 후 이어 4~7월 내내 '위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8월에는 표현 수위가 '부진'으로 약화됐으나 9월들어 다시 '위축'으로 강화됐다. 이후 10월부터 3개월째 '경기 부진'이라는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0.12.07 onjunge02@newspim.com |
10월 전산업생산은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그러나 명절 효과를 배제한 9~10월 평균으로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10월의 경우 2.2% 감소했지만 9~10월 평균으로는 2.8%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의 부진에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서비스업 생산(-2.5%)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될 전망이다. 건설업(-8.9%)과 공공행정(-2.7%)도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도 코로나19 재확산과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겹치면서 출하 감소, 재고율 상승,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출하는 9월 7.0% 증가에서 10월 3.3% 하락으로 전환됐고,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08.7%)보다 0.6%p 높은 109.3%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73.9%에서 73.7%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98.3으로 전월보다 0.5p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101.4로 전월보다 0.4p 올랐다. 그러나 동행·선행지수 모두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재확산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악화할 전망이다.
10월 소매판매액은 0.2% 감소하며 9월 4.3%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소비자들이 명절에 대비하기 위해 10월 소비를 9월로 앞당기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비내구재는 음식료품(13.1%→-2.5%) 증가율이 급락하면서 감소로 전환됐고, 내구재(19.6%→9.8%)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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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기계류의 중가폭이 축소되고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1.0% 감소했다. 기계류의 경우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28.3%→13.1%)와 전기 및 전자기기(6.9%→-2.4%) 투자가 줄면서 증가율이 전월(16.8%)대비 13.8%p 낮은 3.0%를 기록했다. 다만 11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월(14.8%)보다 높은 18.1%의 증가율을 기록해 설비투자의 개선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은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 11월 수출은 10월(-3.8%)의 감소에서 4.0% 증가로 전환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4%)와 자동차(2.1%)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석유제품(-50.6%) 및 석유화학(-8.3%)은 부진이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미국(6.8%)과 EU(24.6%)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중국(1.0%)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향후 전망에 대해 "11월 중순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