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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반한 '빨간별' 홍싱 이과두주, 홍싱 다하오과기에 인수 상장사 변신

기사등록 : 2020-12-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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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술기업 이미지 보다 백주 업종이 대세
酒시장 히어로우 '홍싱' 우회상장으로 증시 입성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증시 M&A의 가장 핫한 투자 테마는 코로나19 이전만해도 인터넷과 신기술 신경제 관련 종목이었다. 지금 투자 시장에서는 백주와 기타 식품 관련 업종이 대세다. 어설픈 인터넷 과기주 보다는 백주 주식과 소비주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1949년 5월에 설립된 베이징의 국유 백주회사 홍싱(紅星) 얼궈터우(二鍋頭, 이과두주)가 우회상장 형식으로 A주 증시에 입성한다. 홍싱은 뉴란산(牛欄山)과 함께 베이징 얼궈터우 백주 산업의 양대산맥을 지켜온 회사다. 이 회사가 설립 70여년 만에 중국증시 A 주식 투자자들과 조우하게 된 것이다.

상하이 거래소 상장 기업인 다하오과기(大豪科技, 603025.SH)는 11월 24일 홍싱 주식 55%를 지배해온 이칭(一輕) 산하 자산관리공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징타이(京泰) 투자의 홍싱 얼궈터우 지분 4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하오과기 산하에 들어오는 자산관리 공사는 주류와 식품, 음료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상품 브랜드는 홍싱 얼궈터우 계열의 백주 베이빙양(北氷洋) 등 음료, 이리(義利) 브랜드의 식품산업이다.

사업 인수 재편 공시 전날인 11월 23일 다하오과기 주식은 상한가 까지 치솟았다. 지분 인수 작업 등으로 다하오과기 주식은 24일 부터 거래중지됐으며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 시점에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 중지 직전 다하오과기 주가는 주당 8.69위안, 총 싯가는 80억 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유명한 백주 브랜드 홍싱 이과두주는 최근 상하이 상장 기업 대호과기에 매각됐다.  2020.12.08 chk@newspim.com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다하오과기는 홍싱의 100%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보유 지배하게 되며 홍싱은 우회 상장 형식으로 A주 증시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는 중국 증시의 백주 관련 상장 기업이 19개에서 20개사로 늘어난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신규 사업 인수 재편이 완료된 후에는 백주 식음료 분야가 전기 스마트 설비 상장 회사인 다하오과기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게 된다. 다하오과기는 베이징시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실질적 대주주인 회사다.

다하오 과기는 봉제 편직기 설비 컴퓨터 제어 시스템 분야의 연구 개발 생산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해온 첨단 기술 기업이다. 봉제 설비 전산 제어 업무와 편직 설비 전산 제어 업무 비중이 각각 76%와 18%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해인 2020년 다하오과기가 원래와 전혀 다른 이 업종 진출 방식으로 주력 사업 대수술에 나선 것은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력 한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하오과기는 2020년 1~3분기 총 매출이 5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줄어들었다. 순이윤은 1억1800위안으로 43%나 감소했다.

'빨간 별의 얼궈터우'. 홍싱 얼궈터우는 회사 이름이자 브랜드 명칭 그대로 '빨간 별'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 베이징 지역의 가장 유서 깊은 얼궈터우 백주 기업이다. 파란 라벨에 흰색의 황소를 이미지로 한 뉴란산과 함께 베이징 얼궈터우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며 뉴란산 보다 훨씬 오랜 연륜을 자랑한다.

홍싱 얼궈터우 회사는 신중국 건국(1949년 10월 1일)보다 수개월 앞선 1949년 5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이름은 화베이(華北) 주업 전매 공사 실험 공장이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홍싱 이과두주 인수 과정에서 대호 과기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2020.12.08 chk@newspim.com


이 회사는 베이징 지역 첫번째 국영 양조 공장으로서 이 지역 얼궈터우 전통 제조 방식을 그대로 채택했다. 이때문에 홍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브랜드 '라오즈하오'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현재 홍싱은 주로 청향(靑香)형 계열 '홍싱 얼궈터우'와 겸향형 계열 '홍싱백년' 두가지 주력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다하오과기의 이번 M&A로 얼궈터우외에 베이징 지역에서 많이 유통되는 베이빙양 탄산음료와 이리 브랜드의 식품도 증시 투자자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들 제품은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인기리에 팔려나가고 있다.

베이징 지방의 전통적인 백주, 얼궈터우 천하는 현재 홍싱과 뉴란산, 두 브랜드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란산 모 기업 순신눙예(順鑫農業, 순흠농업, 000860.SZ)는 백주와 돼지고기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다하오과기 산하에 들어간 홍싱도 백주와 식품 음료를 핵심 영업으로 하고 있다.    

브랜드의 연륜은 홍싱이 오래이고 제품 가격도 홍싱 얼궈터우가 뉴란산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다만 증시 상장 시점으로 따지면 뉴란산 얼궈터우가 2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큰 형같은 존재다. 뉴란산은 순신농예라는 이름으로 1998년 선전 증시에 상장했다.

반면 홍싱은 모기업이 된 다하오과기의 등록지 대로 상하이거래소에 닻을 내리게 됐다. 중국 증시와 백주업계는 다하오과기의 홍싱 인수로 향후 베이징 얼궈터우 시장에서 홍싱과 뉴란산 양대 선발 브랜드간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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