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이르면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 작년보다 인사폭이 확장된 가운데 두 번째 임기에 접어든 조용병 회장이 작년에 이어 안정적인 인사 기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인적 쇄신을 통해 변화를 꾀할지가 관건이다.
[사진=신한금융그룹]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다음주 말 자경위를 연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이창구 신한BNPP운용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등 총 14명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 변양호 사외이사 이윤재 사외이사 허용학 사외이사 박안순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연 조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안정'이 중시됐다. 임기 만료 대상자 8명 중 신한DS 사장 1명만 교체되고 나머지는 연임을 확정했다. 올해도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권 인사에서 연임이 대세였던 만큼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일각에서는 디지털전환(DT)과 이를 위한 도전정신을 강조해 온 만큼 인적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월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에서 조 회장 직속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룬샷' 조직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룬샷'이라는 명칭은 조 회장의 추천도서인 사피 바칼의 저서명에서 따온 것으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조 회장은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임원진들에게 "리더들이 앞장서 크고 대담한 DT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의 관심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쏠린다. 내년 7월 양사 통합을 앞두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거론된다. 수장 자리를 하나로 줄일지 혹은 그대로 유지할지 부터, 하나로 통합된다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중 누구를 앉힐지 등이 관심사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임 사장은 업계 1위를 공고히 한 업적을 거두며 지난 차기 지주회장 숏리스트(최종후보군) 5명에 포함될 정도로 그룹 내 무게감 있는 인물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470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끌어올렸다. 다만, 임 사장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임기를 이어와 올해로 3기(2+1+1)를 지내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진옥동 행장의 연임은 유력하다는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2년의 첫 번째 임기를 마친 진 행장이 관례적으로 1년 더 연임하며 조 회장과 호흡을 맞춰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에서의 성과 역시 진 행장의 연임을 뒷받침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동안 디지털 채널에서 2346억원의 영업이익(경비차감 전)을 거두며 연간 5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진 행장은 최근에도 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외부인사 영입에도 나서는 등 디지털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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