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함께 회사 신뢰 저하를 우려했다.
8일 한국지엠 노사와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전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낸 담화문에서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우리가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이러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의 협력업체는 회사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이해 관계자 역시 더이상의 생산 차질 없이 사업 정상화가 유지되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있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사업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사진=한국지엠> |
그러면서 "노조의 쟁의 행위로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더욱 악화된 상태"라며 "우리의 주요 수출 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실천하는데 결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사가 더 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올해 임금단체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공장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25차 교섭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지난 1일 노조가 찬반투표에서 부결시켰다. 부결 뒤 첫 교섭 자리에서도 성과가 없었다.
카젬 사장은 교섭에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크다. 부결에 실망이 크다. 회사도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상호간 공동의 이해가 있다. 노동조합 교섭대표들과 같이 책임을 느낀다.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갑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의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지엠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항의와 분노"라며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장기적인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통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평균 2000만원) ▲조립라인 TC수당 500%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만 6만대 생산 차질이 빚어진데다, 지난달 말일부터 노조의 부분 파업에 약 2만5000대 생산 차질이 추가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10일까지 부분 파업 등을 유보하면서, 같은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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