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주문자개발생산방식(ODM) 강화를 위해 관련 팀을 부서로 확대했다. ODM 물량을 적극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은 LG전자가 직접 담당하고 중저가 제품은 ODM 중심이 될 예정이다.
9일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ODM 조직을 강화하면서 선행 연구·마케팅 등의 조직을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이에 MC사업본부에서 ODM 사업을 담당하던 'BTD사업실'은 'ODM담당'으로 격상했다. 팀 정도였던 조직을 확대·강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
선행 연구와 마케팅 담당 조직도 동폐합했다. MC연구소 산하 'MC선행연구담당'과 'MC 품질공정(QE) 담당', MC해외영업그룹 산하 'MC선행영업담당'은 본부 내 유사 조직으로 이관했다. MC사업본부 직속 '공급망관리(SCM)담당'은 해외영업그룹 산하로 옮겼다.
이번 조직개편은 스마트폰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 효율을 높여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ODM은 제품 기획과 개발 일부까지 생산자가 담당하도록 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3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냈다. 5년 간 적자 규모가 4조5000억원에 이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ODM 비중확대와 중저가 5G폰 중심의 선택적 마케팅을 통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윙', '롤러블폰' 등 프리미엄폰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 시리즈 등 중저가폰을 ODM 중심으로 돌리는 대신 LG전자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LG전자의 ODM 비중은 최대 70%까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LG전자는 ODM이 확대되더라도 당장 자체 생산라인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ODM 강화는 연구개발 인력이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린 조치"라며 "점점 확대되는 중저가폰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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