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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의 모든 핵심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 뉴욕증권거래소: QS)에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퀀텀스케이프의 재그딥 싱 최고경영자(CEO)는 전고체 배터리의 모든 핵심 과제를 해결했다며 관련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 기술로 불린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훨씬 높아 많은 양의 전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퀀텀스케이프 홈페이지 갈무리] |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자율주행 차량의 전력 소비를 감당하려면 고용량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통상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질용액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을 쓴다. 전고체 배터리를 쓰면 화재 위험도 없어진다.
전고체 배터리는 지난 수십년 동안 연구돼 왔지만 짧은 수명과 느린 충전 속도라는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이는 상용화의 걸림돌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싱 COE는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가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15분 만에 용량 80%를 충전하고 800회 충전해도 종전 성능의 8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에너지 밀도는 시중 최고 품질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약 2배라고 했다.
나아가 현재 전기차 대부분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마일 미만인 데 반해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를 쓰면 그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통상적인 수명은 12년에 달한다고 했다.
월가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회사가 이 기술로 돈방석에 앉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퀀텀스케이프는 고객으로 거물급 폭스바겐을 두고 있다. 빌 게이츠 등도 투자했다.
앞서 이 회사에 3억달러를 투자한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퀀텀스케이프 측의 발표는 상용화와는 거리가 먼 실험 결과라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길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제작 비용 절감이나 대량 생산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소 2024년까지 회사로부터 관련 제품의 출시를 기대하거나 상당 규모의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따라서 상당한 주가 상승폭을 기대하는 것 역시 수년 뒤에나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달 하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현재 회사 주가는 56.90달러로 2027년 예상 매출액의 약 1배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가 예상 매출액을 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퀀텀스케이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했다. 그의 목표가는 28달러다. 현재가보다 51.6% 낮은 수준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