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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김정은 집권 10년...8차 당대회서 던질 메시지는

기사등록 : 2020-12-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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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례적 1월 당대회 개최...바이든 정부에 메시지 던지나
홍민 "김정은 '집권 10년' 결산...전략무기 과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향후 국가의 5개년 향방을 좌우할 제8차 당대회를 한달여 앞으로 앞두고 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와 연초부터 들이닥진 코로나19 팬데믹,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의 삼중고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당대회인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제8차 당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사진 = 노동신문] 2020.11.30 oneway@newspim.com

◆ 北, 이례적 1월 당대회...선제적 대미 메시지 노렸나

북한은 지난 8월 19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북한이 당대회 날짜를 1월로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7차 당대회가 2016년 5월에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5년 주기의 당대회 역시 5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이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새 정부가 수립되는 시점에 맞춰 대외전략을 수립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에서 연초에 개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거론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20년 12월 1일 열린 통일연구원 '2021년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회가 1월 1~5일 사이에 열릴 가능성을 전망하고 이같이 밝혔다.

홍 실장은 "북한이 미국 신 정부의 대북정책 내용을 본 후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 수립에 있어 영향을 주는데 무게를 두고 선제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전문가 "당대회서 김정은 '집권 10년' 결산...무기 과시 가능성도"

홍 실장은 북한의 이번 당대회는 지난 5년간 악조건 속 달성한 성과를 평가하는 성격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차를 결산하는 차원에서 김정은 시대의 통치체제 정비가 성과의 핵심으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당대회에서 꺼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만큼 이를 성찰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경제 운영 실패를 인정하는 발언을 꺼낸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당대회에서 향후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전략적인 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실장은 "7차 당대회에서 주창했던 호전적인 전략 노선 대신 온건한 내부 지향적 전략 노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외향적인 방식 대신 내향적인 담론을 꺼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전략무기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과거와 같은 전략적 인내가 통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바이든 정부에 각인시키려 한다는 점에서다.

홍 실장은 "북한이 무기를 개발해온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직간접적인 발언을 낼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전략무기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이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발언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홍 실장은 "향후의 정세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을 직접 거론하는 것 보다는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로 가는 방식을 위해 유화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부분과 더불어 군사적인 긴장을 완화할 회담 제의도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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