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재연장하기로 했다. 두번째 연장 조치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유효기한은 내년 9월까지 늦춰졌다.
17일 한국은행은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는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시기는 오는 2021년 3월 31일에서 9월 30일로 연장됐으며 한도는 종전과 동일하게 600억달러다.
한은은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며 필요시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3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미 연준과 600억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후 6번의 외화대출에 걸쳐 시중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달러/원 환율은 통화스와프이 체결된 3월 19일 1285.7원에서 3월말 1217.4원으로 하락했으며, 달러 차입 여건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3월 19일 52.6bp(1bp=0.01%p)에서 4월말 34.3bp로 내려왔다.
한은은 이에 외화대출을 중단하고 7월 30일에 전액 상환했다. 동시에 안전판 차원에서 통화스와프 계약의 종료시점을 올해 9월에서 내년 3월로 6개월 연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중국, 호주, 스위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아세안+3(한국, 중국, 일본) 등과 현재 총 1962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 중이다. 캐나다와는 사전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통화스와프 협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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