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올해 가구당 평균 부채가 8256만원으로 자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1·2분위, 30대와 자영업자·상용근로자를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 부채는 8256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지난해에 비해 3.1%, 부채는 지난해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로 2년 연속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상회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628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다.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통계청] 2020.12.17 204mkh@newspim.com |
올해 우리나라 가구 평균 금융부채는 60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1% 늘었으며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으로 2.4%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7%로 지난해보다 0.2%p 하락했지만 부채 보유가구 중앙값은 6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담보대출 보유가구 중앙값은 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증가했다.
분위별로는 저소득층인 1·2분위 부채가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소득 1분위 평균 부채는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1752만원이었다. 2분위 또한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4056만원을 기록했다. 소득 4분위는 1.4%가 늘어나며 부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39세 이하 부채가 평균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39세 이하 평균 부채는 911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증가했다. 특히 20대보다 30대 부채증가율이 높았다. 40대가 1억1327만원으로 가장 많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50대가 991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자와 상용근로자 부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자영업자는 평균 1억1796만원의 부채를 보유해 지난해보다 6.6% 늘었으며 상용근로자는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1억6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통계청] 2020.12.17 204mkh@newspim.com |
가계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자산대비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해보다 0.2%p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이또한 39세 이하 가구(28.6%), 자영업자(20.9%) 등이 가장 높았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2%p 늘어난 79.3%를 기록했다. 39세 이하 가구(140.3%)와 자영업자 가구(112.2%)가 가장 높았으며 소득 4분위 가구(92.2%), 순자산 1분위 가구(324.5%) 등도 높았다.
통계청은 부채증가 요인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담보대출 증가율이 다른 부채에 비해 훨씬 큰 폭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부채 발생 이유를 조사한 결과 주택구입, 전월세 보증금을 위해 부채를 얻었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답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생계자금 수요를 지목했다. 기재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 1·2분위 부채와 신용대출·카드대출 증가율이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취약계층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면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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