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 한 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대를 웃돌며 급증했다. 일주일간 총 6835명이 확진을 받았고 일주일 중 5일은 1000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6835명이다. 주말 검사가 반영된 14일 확진자가 718명으로 가장 적었고, 최대 1078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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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1002명→682명→848명→1054명→993명→1036명→1019명 순이었다. 일주일 동안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949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건(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신규 확진자 800~1000명대 이상,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을 충족한 상황이다.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병원 등 의료기관, 교회, 직장, 스키장, 모임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한 주 동안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누적 134명으로 확인됐다. 경기 고양시 펠리스요양병원 40명,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서 31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60명, 괴산군 성모병원·음성군 소망병원에서 58명이 나왔다. 전북 순창 요양병원에서는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에 감염취약시설로 꼽혔던 종교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명문교회 13명, 여주시 예루살렘교회에서 14명이 확진됐고, 대구 남구 신일교회 17명, 제주시 김녕성당에서 5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당진시 나음교회에서는 누적 139명이 확진됐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는 스키 강사, 스키용품 대여점 직원, 스키학교 직원, 스키장 업무 관련 교육생 등 18명이 확진됐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949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해외유입을 제외한 일일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800명~1000명 이상일 때,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상황일 때를 3단계 격상 기준으로 삼았다.
3단계에 들어가면 1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며 식당이나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외 중점관리시설, 일반관리시설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중점관리시설은 사람 간 밀집 접촉이 많이 일어나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유흥시설 5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식당·카페(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영업) 등이다. 3단계에서는 모두 이용할 수 없다.
일반관리시설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적 있거나 사람간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14종 시설이다. ▲PC방 ▲결혼식장 ▲장례식장 ▲학원(교습소 포함) ▲직업훈련기관 ▲목욕장업 ▲공연장 ▲영화관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 멀티방 등 ▲실내체육시설 ▲이·미용업 ▲상점·마트·백화점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으로 3단계가 시행되면 영업이 중단된다.
3단계를 적용한 이후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도 없다.
이처럼 제한이 많고, 사회경제적으로 여파가 큰 조치기 때문에 정부는 3단계 시행을 두고 신중한 입장이다. 당초 영업제한 조치에 포함됐던 백화점·마트에 대해서는 생필품 구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마트나 편의점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은 영업을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마트도 생필품 구매는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영업 제한이 적용되는 업소는 전국 5만개, 수도권 2만5000개로 예상된다.
모임은 10인 이상을 5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손 반장은 "모임은 10인 이상을 5인 이상으로 낮추는 부분을 현재 논의 중"이라며 "모임에는 결혼식도 포함되기 때문에 아마 3단계가 될 때는 결혼식장이 집합금지 대상이기도 하지만, 결혼식장이 아닌 사적 결혼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약 203만 개의 이런 다중이용시설들이 영업상의 제한을 받거나 집합금지가 될 것으로 간주되고 있고, 수도권만 간주할 경우에는 91만 개 정도가 된다"며 "질병관리청과 각 부처와 함께 준비는 하고 있지만, 강제적인 영업시설 중단조치 등을 통해 서민층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시키면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2단계에서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늘면서 위중증 환자·사망자도 급증했다. 위중증 환자는 13일부터 19일까지 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246명→275명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치료장비와 인력을 갖춘 전담 치료병상은 33개 남았다. 수도권 지역에는 6개가 남았다.
이외에 전국 병원의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15개 뿐이다. 서울 4개, 울산 2개, 경기 3개, 제주 6개가 남았고 나머지 지역에는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이 없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환자가 입원할 준·중환자치료병상은 전국에 단 12개가 남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18일 기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이상 자택에서 대기하며 병상을 기다리는 확진자가 265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일주일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는 81명이다. 한 주 동안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 중심 유행 이후 최다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 주 동안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사람은 321명→288명→457명→388명→663명→372명→352명 등 총 2841명이다. 일주일 동안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은 확진받은 사람(6835명)의 40% 수준에 그쳤다.
신규 확진자의 70% 가량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19일 기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임시선별검사소 131곳을 개소해 운영중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팬드폰 번호만 기재하는 익명검사를 진행하는데, 비인두도말 PCR검사, 타액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 등 세 가지 검사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4일부터 운영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총 11만9207명이 검사를 받았고 286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진행중인 가운데 얀센, 화이자와 이달 내, 모더나와는 내년 1월에 코로나19 백신 공급 최종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다국가백신연합체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 약 1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기업 협상을 통해 약 3400만명분을 선구매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백신 각 1000만명분을, 얀센으로부터는 백신 400만명분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이르면 내년 2~3월 도입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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