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21일 논평을 내고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KTX 세종역 신설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며 선거공약을 남발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지난 2018년 민주당 시장 후보 시절 내건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가 지난 2016년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 당선된 이해찬 전 의원도 비난했다. 시는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로고.[사진=뉴스핌DB] 홍근진 기자 = 2020.12.21 goongeen@newspim.com |
국민의힘은 먼저 지난 14일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들이 채택한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 KTX 세종역이 빠진 것을 두고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에는 'KTX 세종역' 이야기는 없고 대신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ITX 세종선'을 운행하면서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ITX 세종역'을 신설하는 방안이 들어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지난 7월 KTX 세종역 타당성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충청북도와 국토교통부가 반대 입장을 내놨지만 이 시장은 이들을 설득해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약속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국토부가 'KTX 세종역이 위치할 곳은 터널과 터널 사이 700m밖에 되지 않는 곳으로 부본선(대피선, 최소 1km)을 만들 수 없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이 시장이 밀어부쳤다는 것이다.
이해찬 공약과 국토부 보도자료.[사진=국민의힘] 2020.12.21 goongeen@newspim.com |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 시장이 이번 건의문을 내면서 자신이 지난 2018년 민주당 시장 후보로 나서며 공약했던 '2025년 KTX 세종역 신설'을 사실상 포기하고도 아무런 변명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해찬 전 의원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이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KTX 세종역'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발판삼아 여의도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해찬 전 국회의원은 이미 임기가 끝났고 이춘희 시장도 1년여 밖에 임기가 남지 않았다"며 "사과 한마디 없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헛된 약속)이 되고 말았다"고 비꼬았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공동건의안에 들어 있는 지하철 노선에 대해서도 "지하철과 철도 노선은 시민 입장에서 계획돼야 한다"며 "대전 반석역에서 조치원역까지 지하철을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안.[사진=세종시] 2020.12.14 goongeen@newspim.com |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채택한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은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을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사업에 의견을 같이하고 정부에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충청권 철도망 구축 공동건의문'은 행정수도 완성과 충청권 상생발전을 목표로 추진한 것"이라며 "KTX세종역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KTX세종역은 단기과제로 기존 선로에 역만 설치되는 것"이라며 "지난 7월 발표한 타당성 조사 결과는 예전보다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KTX세종역이 현재는 인근 지역과 국토부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지 몰라도 인구 증가와 인프라 구축 등 여건이 변하면 언젠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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