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증권업계에선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서학개미'의 힘에 입어 해외주식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기존 유료 서비스도 무료화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해외 주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기준 22개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총 3948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3억원 보다 215% 증가했다. 올 1분기 보다 4배 가량 불어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0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869억원), 키움증권(473억원), 한국투자증권(417억원), NH투자증권(257억원), KB증권(253억원), 신한금융투자(214억원), 대신증권(132억원), 하나금융투자(108억원)순이다.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비중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잡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서비스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유료화하던 서비스도 무료화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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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1월부터 업계 최초로 매월마다 지불해야 볼 수 있는 실시간 미국 주식 시세 정보를 고객 조건에 상관 없이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 리서치 자료, 실시간 해외뉴스,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정보 등 다양한 해외 투자정보도 한글로 제공하고 있다. 또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편리하게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도 전월 해외주식을 한 번이라도 거래한 적이 있는 고객에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도 해외주식 매매가 있는 고객은 다음달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무료화 서비스에 이어 해외 주식 정보 맞춤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주식 현재가 뉴스화면에서 톰슨 로이터로부터 실시간으로 받은 뉴스를 외부의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일찌감치 AI에 기반해 미국 주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 유에스'(AIR US)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를 미국 주식에까지 확장한 것으로 S&P 500지수 종목 등 554개 종목의 기업 정보와 영문 경제 뉴스를 AI 뉴스 분석 엔진이 선별해 한글로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주식 퀀트 분석과 종목 추천 '뉴지랭크US'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약 9000여 종목을 매일 상대평가해 퀀트 보고서를 제공하고 종목 추천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지원한다.
키움증권도 AI기반 금융 투자 플랫폼 씽크풀과 손잡고 미국 주식 실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턴어라운드 기업, 컨센서스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푸쉬를 통해 관심종목의 실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미국 주식 프리마켓(정규장 시작 전 거래)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대신증권은 미국 정규시장 전인 프리마켓에서 미국주식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미국에 상장된 기업들은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주식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각을 기존 대비 2시간 빨리 앞당겨 제공하고 있다. 정규시장 전에 시작되는 프리마켓 이용자들이 늘면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미국 정규장 개장 전 1시간30분 먼저 시작되는 프리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KB증권도 기존 미국 개장 30분 전부터 시작하는 프리마켓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 주식시장 거래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프리마켓 서비스에 이어 미국 정규장 종료 1시간 동안 애프터마켓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관련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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