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명선을 넘나들지만 대전시청 기자실에는 '노마스크 열풍'이 불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 유일한 방역대책으로 마스크를 꼽아도 이곳만은 딴 세상이다.
21일 대전시청 기자실에 10여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코에 거는 '코스크', 턱에 거는 '턱스크'를 한 채 일을 보고 있다. 기자실에 있던 30여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은 커피 등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도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거나 대화를 하면서도 마스크와 담을 쌓고 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청 2층 기자실 화이트보드에 걸려 있는 기자실 운영 협조 안내문. 마스크 착용할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기자실에 출입하는 10여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일을 보고 있다. 2020.12.22 rai@newspim.com |
이날 하루만 이런 게 아니다. 22일에도 8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수일째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공간에 있는 다른 기자들에게 불편은 물론 감염 전파에 대한 걱정만 준다.
0시 기준 22일 869명, 21일 926명, 20일 1097명 19일 1029명, 18일 1036명, 17일 993명, 16일 1054명, 15일 848명, 14일 682명, 13일 1002명 등 열흘 새 추가 확진자가 1000명을 넘나드는데 일부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다.
기자실뿐만 아니라 기자실이 있는 2층 로비를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닌다.
문제는 2층 화장실이 기자실 바로 옆에 있어 민원인과 청원경찰 등 시청 직원들과 접촉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여도 마스크 미착용자와 공간에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에도 대변인실을 포함해 시청 직원들은 기자들의 마스크 미착용을 제지하지 않는다.
다만 카메라가 켜진 브리핑실에서 브리핑하면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알린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기자가 브리핑실에 그대로 들어오자 대변인실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오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실제로 대변인실 직원을 통해 기자들의 마스크 미착용을 알리고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위간부들도 기자들의 마스크 미착용을 봤지만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지 않았다.
서철모 행정부시장은 지난 16일 정기인사를 발표하기 위해 2층 기자실로 내려왔다.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났는데 그중 1명과 얼굴을 맞대고 1분여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기자는 대화 중은 물론 대화가 끝난 뒤 자리에 앉아 일을 보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서 부시장뿐만 아니라 연말을 맞아 올해 시정 성과를 알리기 위해 기자실을 찾은 일부 실·국장 및 공무원들도 노마스크 기자를 봤지만 지적하거나 착용할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방역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듣는다.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브리핑은 물론 코로나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 감염병 확산에 있어 개인의 방역수칙 위반 등의 문제점을 살펴보지만 자신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묵과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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