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화이자(Pfizer Inc, 뉴욕거래소: PFE)가 내년 백신 공급을 확대하는 계약 체결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제조 물자에 대한 접근 개선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내년 최소 수천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 공급하는 합의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합의 내용은 이르면 23일 오전 발표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최대 1억1000만명의 성인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할 것이란 공급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릴 전망이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캐나다 토론토의 미체너 연구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0.12.14 bernard0202@newspim.com |
논의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화이자에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1억회분의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했고, 화이자는 원자재와 공급물자 등에 대한 접근이 개선되면 최소 7000만회분 또는 그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화이자 백신 제조에 필요한 약 9개 제품에 대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접근권을 보장해줄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에 사용되는 유전형질을 둘러싸는 지질(lipid) 성분 등이 접근권 보장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9월부터 미국 정부에 공급물자 확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모더나를 비롯한 다른 제약업체들은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공급물자 등에 있어 화이자보다 특혜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화이자와 트럼프 행정부는 한 달 넘게 백신 추가 공급 논의를 이어왔으나, 화이자가 해외 국가들과 대량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화이자는 지난 7월 미국 정부와 내년 3월 말까지 1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화이자가 1억회분을 추가로 제공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6000만명 정도의 백신 접종 부족분이 생기게 된다.
매체는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공급물자 문제를 해결할 경우 화이자가 신속히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공급물자 문제가 해결돼도 화이자가 내년 6월 말까지 인도할 수 있는 물량은 7000만회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화이자가 바라는 종류의 물자 공급 우선권을 다수의 의료 관련 계약업체 등에 제공했는데, 화이자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덕분에 새 계약 논의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제약사의 백신이 승인을 받게 될 경우 그러한 이점은 사라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존슨앤존슨이 다음 달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간 결과는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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