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올해 사모펀드 거래 규모가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레피니티브의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 거래 규모는 약 5590억달러(618조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액수 보다 약 20% 더 많은 수치이다. 거래량도 8000여건으로 사모펀드 거래를 기록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다로 집계됐다.
기술 분야가 전체 거래 규모의 28%를 차지했다. 최대 거래는 토마 브라보(Thoma Bravo)의 리얼페이지(RealPage) 인수건으로 규모는 102억달러다. 지난 2월 신벤(Cinven)의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사업부문 인수 규모는 172억유로에 달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카모 미주 인수합병(M&A) 부문 헤드는 "우리가 예상했던 수치를 넘어섰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M&A 시장이 회복하는 데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10년간 지속됐던 M&A 열풍은 올해 봄, 코로나19로 주춤했다. 사모펀드사들은 자사 포트폴리오에서 코로나19 타격이 큰 업체들을 합병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고, 칼라일(Carlyle)은 계획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래블 지분 매입을 취소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0%) 금리, 투자등급 채권과 ETF 매입 등 과감한 조치들을 내린 게 기업들의 생명선이 됐고, 사모펀드 업체들은 값싼 부채로 새로운 거래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러한 거래 가격을 낮추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사모펀드 거래 평균 밸류에이션 멀티플(valuation multiple)은 13.5배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4년 리피니티브가 이 지표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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