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내년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전망하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품질과 환경,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2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은 최근 화상회의를 열어 지난달 진행된 사업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중점 추진 경영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
우선 구 회장과 경영진은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크다고 전망하며 계속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불확실성과 위기에 제대로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기회를 찾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실력 차이는 앞으로 분명해질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구 회장은 특히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품질, 환경·안전이 철저하게 조직문화에 체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품질과 환경, 안전은 내 가족이 쓰는 제품, 내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가자"라며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솔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업의 성장 방식을 '질(質)' 중심의 성장으로 중점 추진키로 했다.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미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쌓아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고경영진 주도 하에 사업 전략을 애자일(Agile)하게 실행해 나가는 한편,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상품기획·디지털 전환(DX) 등 핵심기능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전지, 5G 등 주력사업의 고객 기반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실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DX 추진에도 속도를 높인다. 데이터와 DX를 활용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상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계열사 CEO 및 이번 인사로 새로 합류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