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2일 만이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한 현황을 보고 받고 교정시설 내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2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고 있는 서울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구치소 내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
추 장관은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 수용하는 한편 수용률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확진자에 대한 타기관 분산 수용, 모범 수형자 가석방 확대 등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추 장관은 현장 확인을 마친 후 비상 근무 실시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뜻을 모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동부구치소는 지난 11월 27일 직원 1명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로 발생한 확진자는 현재 76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시설 규모로는 최대 수치다.
여기에 동부구치소 확진자 중 첫 사망 사례까지 알려지면서 법무부의 방역 대처 미흡과 책임 소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과 관련해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감 생활을 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27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동부구치소의 한 재소자가 '손피켓'을 통해 구치소 내부 상황을 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추 장관이 방문하기 전인 오전 9시 경 한 남성이 동부구치소 창살 밖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그가 내민 A4 용지엔 '살려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질병관리본부 지시, 확진자 8명 수용', '서신(편지) 외부 발송 금지' 등의 내용이 자필로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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