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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新 풍속도]④ 20·30대가 이끈 '성장주' 투자...단타 매매도 급증

기사등록 : 2021-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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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계좌중 신규계좌 개설 67% 차지
20·30대 계좌 회전율 40·50대 보다 높아
장기투자 '가치주'보다 기술력 '성장주'투자

[편집자 주] 2020년은 주식시장 역사에 남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포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가파른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공포와 바닥 시점에 주식을 대량 매수한 주체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였습니다. 이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거 주식을 쓸어담아 상당한 투자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공매도, 주식양도세 등과 같은 주식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도 부상했습니다. 위태롭게 증가하는 신용거래, 공모주 투자 열풍, 바이오를 비롯한 일부 섹터의 초급등 현상, 급증하는 초단타 매매 등 '과열'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2020년 주식시장에 나타났던 새로운 풍속도와 함께 2021년 시장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국내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호황을 보였다. 이 중 20·30대젊은 층의 주식 매매가 두드러졌다. 은행 금리가 0%대 저금리 인데다, 같은해 3월 폭락장이 연출되면서 젊은층이 대거 주식투자에 뛰어든 결과다.

특히 20·30대 사이에선 기업 주가가 낮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주' 보다는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장주' 투자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1일 NH투자증권의 계좌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고객 전체 신규 개설된 계좌는 142만4951개다. 이 가운데 32만4605개가 코로나19로 주식이 폭락하던 지난해 3월 개설됐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투자가 늘었다. 20대의 경우 지난해 총 64만446개의 계좌 중 67%인 43만여 개가 지난해 새로 개설된 계좌였다. 30대의 경우 지난해 총 93만4994개의 계좌 중 37%에 해당되는 35만여개가 신규 개설됐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2020.12.30

개인투자자 고객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계좌 데이터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주식투자 '붐'이 불면서 고객 신규 계좌수(315만개)는 지난 2019년(68만개)보다 4.6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1~12월 21일까지 20대 신규계좌는 총 73만여개로 지난 2019년(15만여 개)보다 4.7배 증가했다. 30대 신규계좌는 지난해 91만여개로 지난 2019년(21만여개) 대비 4.3배 늘었다. 10대 신규가입도 크게 늘었다. 10대 신규계좌는 지난해 17만9784만개로 2019년(1만6343개) 보다 11배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0%대 저금리 시대인데다, 정부의 강한 부동산 규제마저 나오면서 개인들의 여웃돈이 증시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증시 하루 거래량은 대폭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약 17조3000억원이다. 지난 2019년 일평균 6조원에 머물던 개인 투자자의 대금보다 288%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등 학습과 업무 환경변화도 주식투자 증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50대 이상의 자녀 주식 증여 증가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계좌 수가 지난해 많이 늘었다"며 "장기투자 차원의 주식증여가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30대 젊은층에선 단타 매매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11월 20대가 개설한 신규 계좌의 회전율은 5248%에 달했다. 이들 계좌의 평균 잔액은 약 583만8456원으로, 단타로 지난 11개월간 3억600만원 이상의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미다.

신규 30대 고객의 회전율도 4472%로 나타났다. 평균 잔액이 1511만원으로 11개월동안 6억7500만원 이상의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40·50대의 신규 계좌 회전율은 각각 3609%, 3191%로 20·30대보다 현저히 작았다.

특히 이들은 성장주로 대표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주 매매를 주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바이오주와 언택트 인터넷·게임주가 떴고, ESG(환경·사회·기업구조)이슈로 배터리주가 인기를 모았다. 주가가 낮고 꾸준히 이익 상승하는 기업을 골라 장기 투자하는 가치주 투자보다는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기술력을 가진 성장주에 투자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랜기간 투자하는 가치주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투자 보유 기간이 짧아지고 매매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며 "환경변화와 경기상황에 따라 기업 시가총액도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장기간 투자가 꼭 답이 아닐수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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