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부 부장관직에 전직 국방 수석부차관을 지낸 여성을 지명했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 [사진=바이든 인수위] |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이 국방부 부장관으로 낙점됐다고 전했다.
힉스 지명자는 현재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부소장과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인수위의 국방부 담당 기관검토팀 팀장이기도 하다.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최종 임명되면,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펜타곤 넘버 2'(국방부 2인자)가 된다.
힉스 현 CSIS 부소장이 국방 부장관직에 지명된 배경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뉜다. 우선 국방장관직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라크 주둔 미군을 통솔한 경험이 있는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 사령관을 낙점했는데, 임명되면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국방장관직에는 본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유력후보로 거론됐었다. 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탄생이란 기대를 꺾은 대신 부장관직에 여성을 앉히려는 게 아니냐란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힉스 지명자의 풍부한 대(對)중국 안보정책 경험에 있다. 오스틴 장관 지명자는 중동과 유럽에서의 국방 경험은 풍부하지만,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마주할 최대 안보 도전들인 중국, 북한 등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힉스 지명자는 중국 견제를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심'(Asia Pivot) 정책 업무를 한 이력이 있다.
로이터는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 달 20일에 취임하면 "폭넓은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도전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이란, 북한, 코로나19 대유행을 언급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도전이 될 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어젠다로 틀어진 미국의 군사·외교 동맹국들과의 관계 재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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