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 2200만개 가운데 1200만개 정도가 다시 생겨났지만 산업부문별로 들여다보면 어떤 부문은 이전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반면 다른 부문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부문 고용인력의 급증과 레스토랑-선술집 고용인력 미회복의 대조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는 고착화되어 포스트 팬데믹의 산업구조는 상당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11월 배달부문 고용수준은 지난 2월대비 21.5% 증가했다. 반면 레스토랑-선술집의 고용수준은 3~4월에 50%이상 축소된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17.2% 하락한 수준에서 멈추고 있다.
상품을 분류하고 있는 아마존 직원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비농업 전체 고용을 보면 2월대비 4월까지 15% 줄어든 이후 점차 회복해 11월에는 2월대비 6% 줄어든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조치 등이 미국 고용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고용구조 자체를 바꾸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예술분야는 3~4월에 45%이상 고용이 줄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35%이상 축소된 상태에 있다.
전문 기술 서비스 분야는 3~4월에 6% 정도 고용이 줄었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월대비 2%대 감소한 상태에서 멈추는 양상이다. 대학교육 이상이 필요한 이 분야는 고용감소폭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로 파악된다.
사무지원분야는 18%이상 줄어들었다 8% 감소까지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비농업전체에 비해서는 저조한 양상인데, 사무실 폐쇄 등으로 이 분야의 고통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붐으로 부동산 분야 고용도 전문 기술 서비스분야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부동산리스와 렌탈서비스의 경우 3~4월에 20%이상 줄어든 이후 소폭회복해 11월에도 16%이상 감소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숙박 분야는 4~5월에 50%수준까지 내려간 후 미미한 회복을 보이며 11월에는 2월대비 30%하락한 수준에 멈춰있다. 여행과 직결된 이 분야는 일자리 100만개가 증발한 후 겨우 37만5000개 정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산업분야별로 이같이 다른 회복양상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여행과 직결된 항공주가 곤두박 치는 양상으로 보인 반면 스트리밍 분야에서는 '경쟁은 잊어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넷플릭스냐 훌루냐를 가리지 않고 호황을 맞았다.
미국 시장분석기업 모펫네이던슨 및 해리스X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료사용자수를 보면 1분기에 1억8000만명에서 최근 2억600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훌루 등의 성장세에 디즈니+, HBO Max, 피코크 등의 신규진입과 지속 성장을 모두 담아내는 수준이었다.
해리스X의 대표 드리탄 네쇼는 "스트리밍 전쟁 대신에 평화로운 공존과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64% 주가 상승을 보였고, HBO Max와 피코크, Apple+등은 이들 사업부가 있는 AT&T, 컴캐스트, 애플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농업 전체를 보면 고용이 회복되는 양상이지만, 산업분야별로 보면 너무나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포스트팬데믹에도 그대로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의 산업별 고용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넷플릭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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