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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정치는] 與 지지율 하락하니 '열린민주당 합당설' 솔솔

기사등록 : 2021-0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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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與 일각서 "합당하자" 제안
우상호 "당대당 통합" 제안…김진애도 "지지층 결집해야"
일부 중진, 당 지도부에 제안…지도부는 일단 '신중모드'

[편집자] 2021년 신축년이 열렸습니다.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지난 해와는 달리 2021년은 백신과 치료제 소식이 들려오면서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올해 대선 전초전인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이 화두입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따라 안정된 정권 재창출이냐 혹은 정권 교체냐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대선 전 마지막 전국 선거를 향해 뛰고 있는 정치권의 미래를 조명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열린민주당 합당론'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내부선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최근 중진 의원 일부는 당 지도부에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대치국면 장기화, 코로나 19 대유행 등 연일 잇따르는 악재를 덮고, 지지층을 결집시킬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20 중앙당사무처 온택트 종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31 leehs@newspim.com

민주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지지도와 함께 하락세를 걷고 있다. 리얼미터가 31일 발표한 민주당 지지율은 29.9%. 지난 12월 2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1위 자리를 내어준 뒤 4주 연속 되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를 계기로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보면서 지지율이 6~7%대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합당 시 지지층 흡수 효과는 물론, 국면 전환으로 각종 악재를 덮고 선거판 분위기를 본격 주도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역시 합당 논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열린민주당에선 김진애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란다. 민주당이 큰 틀에서 같이 하는 여지를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열린민주당의 승산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범여권 단일후보론이 급부상할 여지가 크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합당 논의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합당 의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이 앞장섰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우 의원은 29일 "야권 단일화에 맞서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자"며 공개적으로 합당론을 폈다.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라며 "(합당으로) 단순 지지도도 상승할 뿐더러 지지자 통합 시너지도 있다. 위기 돌파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김진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도시공간정책포럼 '언론과 부동산'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12.15 leehs@newspim.com

다만 당 지도부는 일단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열린민주당 통합은) 어디까지나 일부 의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 지도부가 논의하는 것은 전혀 없다. 당대당 합당으로 지지율이 단순 합산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과거 합당 사례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며 실제 통합 효과는 크지 않다고 봤다. 

앞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과정에서 '위성 비례정당 꼼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굳이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다. 

이 의원은 "당이 부딪힌 악재들을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한다. 단순히 새 이슈를 던져 현안을 가려보겠다는 심산으로 합당하려 했다가 오히려 역풍만 세게 불 수 있다"며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는데 이제 와서 합당하려 하면 보수 야당과 또 다른 공세에 직면하지 않겠나. 굳이 빌미를 만들어 줄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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