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정부의 방역 실패를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의료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야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5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개최된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연말부터 요양병원과 구치소 등에서 집단감염 및 사망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 방역의 부실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며 "효율적 치료체계 구축, 초기 백신 확보, 방역대책 수립 및 시행 등 코로나19 대응에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2021년 의료계 신년하례회 [사진=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캡쳐] |
최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방역시스템의 혁신, 광범위한 인적쇄신, 방역부실 관계자들의 엄중한 문책을 촉구한다"며 "시도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책이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의료계가 집단휴진에 돌입하게 된 계기인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하며, 올해도 반(反) 의료 정책 추진 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의정합의가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정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올해도 4대악 의료정책을 막아내기 위한 투쟁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정부와 여당은 불합리한 제도와 법안을 쏟아내겠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과 신년하례회를 공동 주관한 대한병원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정영호 병협 회장은 "코로나19가 앞으로 몇 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 지역 중심으로 확산됐을 때는 의료인의 자원봉사와 병원들의 인력지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전국 단위의 팬데믹에서 지금의 의료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의사와 간호사를 망라하는 의료인력 수급 문제는 많은 난관과 선결이 필요한 중차대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직종과 직역, 종별 의료기관 별로 의료인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고 해법도 달라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 정책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병원계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도태 복지부 제2차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와 함께 의료계와 갈등도 있었지만 의료계와 정부는 이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대응은 진단검사나 역학조사 같은 방역 외에도 우수한 의료인과 의료체계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평했다.
강 2차관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조기 안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는 헌신적 노고와 희생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다른 보건의료정책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의료계와 협력해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필수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그러한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다면 아낌 없이 제언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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