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가 소폭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에서 2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에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치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민주당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하원 다수당을 유지한 데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면서 슈퍼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상원을 지배하게 된 것이 글로벌 경제 성장과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는 긍정적이겠지만, 미국의 재정 및 무역 적자가 심화될 수 있어 달러와 채권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상원 의석 2석 모두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6일(현지시각)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2018년 3월 이후 최저치인 89.206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0.03% 하락한 89.4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23% 상승한 1.2329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0.31% 상승한 103.03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10% 하락한 1.3614달러로 미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약했고, 호주 달러는 0.55% 상승한 0.7805달러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와 더불어 이날 발표된 부진한 민간 고용 지표도 대규모 재정 부양안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오는 8일 12월 고용 보고서에 앞서 발표된 ADP 고용지표에서는 미국 민간기업들의 고용 인원이 12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하면서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감소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8만8000건 증가였다.
다만, 11월 공장재 수주는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7% 가까이 하락했고 연초 이후 1%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수석 FX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가끔 숨 고르기는 있겠지만 최소 6개월이나 9개월 동안은 달러화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달러와 호주 달러 등 위험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통화는 3년 최고치에 근접한 뒤 달러화가 저점에서 반등하고도 상승분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활동이 견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리페이 등 8개의 중국 소프트웨어 앱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과의 긴장감을 높였다.
최근 가파른 강세를 보인 위안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압박과 숨 고르기 등으로 조정을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더 완만한 속도의 개입을 선호한다는 것을 시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는 지난 5월 중국 경제가 팬데믹의 여파에서 먼저 반등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절상됐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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