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하자 국제사회와 재계가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앞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2021.01.06 bernard0202@newspim.com |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옌스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폭력 시위가 "충격적인 장면"(shocking scene)이었다며 "민주적 선거 결과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시위를 "수치스러운 일"(disgraceful)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트윗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우려를 표하며 "시시각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민주주의 기관들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조속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목소리를 더했다. 그는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미국인들을 결속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입법부인 유럽의회의 다비드 사솔리 의장은 미 의회 폭력 시위 장면이 "심히 우려된다"며 "민주적 투표는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이 민주주의 규칙이 보호되는 것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 일부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해 시위 움직임을 잠재울 것을 촉구했다. 뤼테 총리는 "워싱턴DC에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께, 오늘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해달라"고 트윗했다.
엑손모빌, 화이자 등 1만4000여개 기업을 대표하는 미 재계 단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제조업협회(NAM)의 제이 티몬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폭력을 선동했고, 당선된 지도자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은 헌법에 대한 선서를 어기고 민주주의를 거부하며 무정부 상태에 찬성하는 것"이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내각과 협력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직무수행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에게 대행을 맡길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14일의 임기가 남았다.
미 상공회의소의 토마스 도노휴 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의회는 오늘 저녁 다시 모여 선거인단의 보고서를 받고 헌법상의 책임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날 미 의회가 대선 결과 보고받고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정짓는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린 가운데 바이든 승리를 거부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전부터 의회 내부로 난입한 사건이 벌어졌다.
폭력 사태도 발생해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경찰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의회 지도부와 건물 내 사람들은 대피했고, 현재는 폭력 시위가 진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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