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아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이틀째 고개를 숙였다.
김 청장은 7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드린다"며 "초동 수사와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청장은 전날 오후에도 정인이 사망과 관련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김 청장은 경찰이 3차례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사과하며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의 APO에 대한 지적에 김 청장은 "APO 시스템은 신고자 기준으로 관리가 된다"며 "앞으로 피해자 기준으로 관리하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14 leehs@newspim.com |
APO 인력 증원도 약속했다. APO 현원은 628명이다. APO 1명이 6324명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의 APO 증원 관련 질의에 김 청장은 "정원 대비 올해 669명 증원된다"고 설명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현재 아동학대 보호와 관련해서는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자체로 나눠져 있다. 세 기관이 서로 떠넘기다가 정인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청장은 "현장 출동 경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공무원 등이 전문성을 가지고 징후를 파악해야 하는데 미흡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 외관만 갖고 현장에서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아동학대 신고는 상당한 시일이 지나고 학대 장소가 아닌 곳에서 신고가 들어온다"며 "전문가 자문과 아동 치료 기록 열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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