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의 급전 방식이 가선·무가선 배터리 혼용 방식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동안 논의됐던 순환선 구간을 2개 구간으로 나눠 무가선 배터리 차량으로 운행하려고 했던 방안은 폐기됐다. 무가선과 순환선 2개 목표 중 순환선이 선택받은 셈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노선도 [사진=대전시] 2021.01.08 rai@newspim.com |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7일 대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5시N대.세.남'에 출연해 급전 방식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하면 원래 대전시가 발표할 때는 무가선 트램으로 간다는 게 목표였는데 현재 검증된 기술력을 놓고 볼 때 순환선 36km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 확보가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가선 트램은 불안정성이 매우 높다. 일부 구간을 유가선으로 해서 보완을 해야 트램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구간은 유가선으로 해서 갈 것으로 설계가 되고 있다"며 가선·무가선 배터리 혼용 방식을 공식화했다.
애초 대전 트램은 33.4km 연장의 본선(서대전~정부청사~서대전)과 3.2km의 지선(동부~동부여성가족원) 2개 구간으로 나누고 무가선 배터리 차량으로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허 시장의 발표대로 현재 기술력으로는 33.4km의 본선을 순환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현재 무가선 배터리로 충전 없이 한 번에 최대 40km를 달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지만 이는 평지에서 실험한 결과다.
서대전육교 지하화, 테미고개 등 경사가 심한 대전 트램 구간에 적용할 경우 최대 18km 내외로 운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전시 도시철도2호선(트램) 차량 이미지 [사진=대전시]2021.01.08 rai@newspim.com |
이에 시는 본선과 지선을 합쳐 연축차량기지에서 진잠까지 구간을 분리해 무가선 배터리 차량으로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연축차량기지~진잠 상하행선, 진잠~연축차량기지 상하행선으로 나눠 운행하는 것이다.
시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순환선에 무게를 두고 무가선 배터리 차량을 기본으로 일부 구간에 가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2개 구간으로 분리할 경우 시민들이 차량을 갈아타는 불편을 겪을 수 있고 배터리 기술 발달로 가선 구간을 지속해서 감축해 애초 목표인 무가선 순환선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순환선보다 2배 가까운 차량을 도입해야 해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는 것도 원인이 됐다.
가선·무가선 배터리 혼용 방식을 확정함에 따라 가선 설치구간은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 배터리 소모가 많은 만큼 이들 구간 앞뒤로 가선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전육교 지하화 구간을 비롯해 테미고개 구간 등이 가선 설치 지역으로 예상된다.
시는 앞으로 공청회를 열고 급전방식 선정 배경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