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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제친 물장사 중산산, 영하 20도 날씨 녹인 투자열풍 농부산천과 만태생물

기사등록 : 2021-01-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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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전천후 소비가 지탱하는 소비 바이오 株
생수 농부산천, 백신의 만태생물 현금 인쇄기
'인터넷 부동산은 허상, 경제 발전 방향 오도'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산산(鐘睒睒). 중국 생수 상장기업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창립자 이름이다. 중국사람들은 요즘 '부호'하면 마윈 대신 중산산을 떠올린다. 몸값 900억 달러로 알리바바의 마윈을 제치고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1~2년 전만 해도 마윈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번갈아가면서 차지했던 타이틀이다. 워렌 퍼핏을 능가하는 투자 귀재에 재산도 더 많다.

8일 중국 제 2통신사인 중궈신원(中國新聞)은 중산산 회장이 최근 IT 공룡들 위주로 구축된 중국 대륙 부호 판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산 회장의 재산은 세계적으로 쟁쟁한 중국 부호들 마화텅(馬化騰)회장과 왕젠린(王健林) 류창동(劉強東) 세명의 몸값을 합친 것 보다 더 많다. 세계적으로도 6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대륙의 소문난 물장사 중산산 회장은 2020년 홍콩증시에 상장된 농푸산취안(農夫山泉, 농부산천, 농부샘물) 주식 84.41%를 보유하고 있다. 농푸산취안은 14억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생수로 중산산 회장에게 현금을 찍어바치는 인쇄기가 되고 있다.

2021년 새해 첫 장인 1월 4일 주가가 10.38%나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 상승은 5일과 6일 계속 이어졌고 6일엔 주가가 67.80홍콩 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이 새해 첫날 6815억 홍콩달러에서 눈깜짝할 새 7310억 홍콩달러로 불어났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슈퍼에 중국의 국민생수로 불리는 농부산천 생수가 진열돼 있다. 2021.01.10 chk@newspim.com

농푸산취안(농부산천)만이 아니라 백신등 신약을 만드는 제약회사도 중산산의 재산을 불려주는 화수분이다. 중산산 회장이 75.15%의 대주주인 완타이성우(万泰生物, 만태생물,만태바이오)도 같은 날 A증시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만태생물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 주가가 221.68위안까지 뛰어올랐다. 이날 958억 위안이었던 시가총액은 6일이 1111억위안으로 늘어났다.

포브스 부호 랭킹에 따르면 종산산의 몸값은 925억달러에 달한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마이그룹) 마윈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의 몸값 582억 달러, 561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중국 두번째 부호인 황정(623억달러)회장을 302억달러 차이로 멀치감치 따돌리고 있다.

1년전인 2020년 초만해도 중화권 부호들의 강호는 인터넷과 부동산 기업인들의 세계였다. 2020년 후룬 부호순위에선 항저우의 마윈 가족과 선전의 마화텅, 광저우 헝다(恒大)부동산의 쉬자인(許家印), 홍콩 부동산 재벌 리자청(李嘉誠,리카싱) 등이 나란히 랭킹 1~4위를 차지했다.

중화권 부호 판도를 좌지우지해온 인터넷과 부동산의 '양대 금맥'에 난데없이 물 장사가 끼어들어 부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중산산은 마윈 황정 회장 등과 같은 저장(浙江)성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마윈과 같은 인터넷 혁신 기업인들이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데 대해 그렇게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기업인이다. 이와관련해 여러번 싸늘하게 소신 발언을 쏟아낸 적이 있다.

중산산은 "인터넷은 하나의 수단이지 경제 발전의 전부가 이다. 인터넷이 중국 경제 발전 방향을 오도하고 있다"며 인터넷 플래폼 기업의 무한질주에 색다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들어 중국 당국이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감독 관리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부동산 사업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표시한 바 있다. 중산산 회장은 "부동산 사업은 사람들과 만나 접대하고 좋은 말로 상대를 추겨세워 줘야한다"며 "나는 술도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과 불필요하게 어울리는 것도 싫어해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농부산천 창립자로 중국과 아시아 최고 부호가 된 중산산 회장.  2021.01.08 chk@newspim.com

농부산천이 왜 화수분인지는 468페이지에 달하는 홍콩증시 IPO 신청서에 잘 나타나 있다. 신청서에 따르면 2019년 농부산천의 생수 등 페트병 음료 사업 총이익률은 60.2%에 달한다. 2위안에 한병의 생수를 팔면 농부산천이 벌어들이는 돈이 1.2위안에 달한다는 얘기다. 중산산 회장의 말대로 '농부산천이 생수 공장이 아닌 그냥 대자연을 실어나르는 배송 기업'이라는 얘기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중국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국민생수 농부산천은 2020년 9월 홍콩 거래소에 닻을 내렸다. 상장 당시 중화권 자본시장에선 땡하는 '종 소리(IPO 타종 의식) 한ㅍ방에 황금 만냥이 중산산의 수중에 들어왔다"는 얘기가 회자됐다. 상장 첫 거래일 농부산천의 주가는 85.12%가 뛰었고 총시가는 4452억ㅍ9000만 홍콩 달러에 달했다.

중산산 회장의 몸값을 키워준 또하나의 '부의 화수분'은 만태생물(완타이 바이오)로 자궁암(HPV) 백신을 개발 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수억 부녀자들의 벗'으로 불리는 이 회사는 2020년 4월 최초로 중국 국산 자궁암 HPV 백신을 출시했다. 저가 공급을 통해 해외 브랜드 독점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순식간에 시장 선발 주자로 올라섰다.

만태생물은 2020년 4월 상장 이후 무려 26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8월 3일 상장후 8개월 만에 주가가 무려 30배가 넘는 3198.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소비 대폭발의 시대에 접어든데가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 지면서 중산산 회장의 생수및 백신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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