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8일 애플(Apple)과의 전기차 협력설에 대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초기 단계이며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조회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 정제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요청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아침 국내 한 매체는 애플이 현대차와 손잡고 전기차, 일명 '애플카'출시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애플과 현대차 협력설에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가가 급등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조회공시에 '애플'을 포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이 많다. 관련 보도에 따른 사실 확인을 현대차가 일부 해줬다가, 이후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플을 지운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물론 이에 대한 현대차의 공식 입장은 없다.
현대차가 다수의 기업과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 호재다. 다만 그 대상이 애플인지, 아닌지, 또 다수의 기업에 애플이 포함됐는지, 안 됐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0.08.10 peoplekim@newspim.com |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전기차 개발은 초기 단계로, 최종 출시까지 5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2024년 양산 돌입 보다 늦어진 것인데, 일부에서 2028년 양산 전망도 나와 '먼 얘기'라는 지적도 있긴 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양산 시점이 늦어질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설계해 외부 업체에 제작을 맡기며 성장했다. 제품과 비즈니스만 직접 하고, 제작은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는 방식이다. 애플이 모빌리티 산업을 본격화할 경우 이런 형태를 보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이자,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현대차가 애플카를 만든다면) 현대차는 전기차 제작을 담당할 것이고, 자율주행 기술은 애플사의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국 제작은 현대차가, 전기차 제공을 해주는 비즈니스는 애플이 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다만 애플카 출시 시기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워 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는 성능 외에도 안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아이폰과 다르다"며 "애플이 전기차를 출시한다면 그동안 알려진 2024년 보다 2~3년 뒤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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