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과 구글이 자사 앱스토어에서 미국 극우단체가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팔러'(Parler) 다운로드를 금지하고 아마존도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팔러 소셜미디어 앱. 2020.12.19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마존은 팔러 앱을 자사 클라우드 호스팅 서비스에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태평양 표준시로 11일 밤 11시 59분(한국 시각 11일 오후 4시59분)부터 웹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사측에 통보했다. 만약 팔러가 다른 웹서비스 업체를 찾지 못한다면 플랫폼 서비스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CNN이 입수한 AWS가 팔러 최고정책책임자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팔러에서 명백히 폭력을 선동하고 부추기는 게시글 98건을 보고받았다"며 게시글 스크린샷이 여러장 첨부됐다. AWS는 이는 자사 정책에 위반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 정책을 위반했다면서 앱 다운로드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팔러 측에 알렸다. 구체적으로 폭력 위협과 불법 행위와 관련한 게시글 확산을 중재하거나 막기 위한 조치가 결여됐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팔러가 무법행위 선동 게시글 유포를 막을 방법을 제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다운로드 중단을 지속할 방침이다.
구글도 지난 9일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퇴출시켰다.
애플과 구글은 세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주요 채널이고, AWS도 웹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팔러 서비스에 접근할 방법이 거의 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며칠 들어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엉뚱한 앱이 최다 다운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같은 '팔러'란 발음의 앱명이지만 전혀 다른 '팔러'(Parlor)가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이다. 이 앱은 극우단체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모르는 사용자와 통화할 수 있는 소셜토킹앱이다.
매셔블 등 IT전문 매체는 SNS 앱 팔러 제재 전에 미리 다운로드 받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팔러는 2년 전에 서비스를 개시한 신생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대선 부정 게시글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극우음모론단체 큐아논 등 극우 사용자들이 피난처로 옮겨간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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