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에 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새해 들어 은행의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은행권 대출 목표치를 점검했다. 앞서 은행들은 당국에 가계대출 성장률 관리 목표로 5%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이날 회의는 최근 은행의 신용대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작년 12월31일보다 4533억원 늘었다.
이는 1월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들던 그 동안의 흐름과는 다른 결과다. 1월은 이사철(3~5월)이 아닌데다 기업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달이라 되레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도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은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신용대출 급증을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일단 대출을 받아놓자는 가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4조4779원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출범 후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전언이다.
금감원에서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선제적 대비 차원에서 이날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금감원은 과도한 대출로 부실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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