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임기 종료를 단 9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원된 국가는 쿠바와 북한, 시리아, 이란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쿠바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하고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88년 만에 쿠바를 직접 방문하는 한편 쿠바에 미 대사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오바마 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쿠바와 관계 단절을 위한 길을 걸어왔다. 트럼프 정부는 쿠바 여행과 송금과 관련한 제재를 강화하고 쿠바로 원유를 수송하는 베네수엘라 수송선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12 mj72284@newspim.com |
이처럼 쿠바에 대해 강경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쿠바계 미국인이 집중된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서 그의 인기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을 앞섰다.
이날 결정은 쿠바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바이든 차기 정부에 부담이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국무부의 이날 결정을 국가의 이익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쿠바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수 개월간 법률적 검토를 거친 후 이뤄졌다면서도 그것이 정당화되는지는 의문스럽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쿠바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 패트릭 레이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물론 우리는 쿠바와 이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무부는 지난 4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도 건설적인 일을 하지 않았고 이것은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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