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우리 조선업계가 지난해 말 LNG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싹쓸이하며 세계 선박 수주 연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1위를 차지한 뒤 2년 만이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1924만CGT(738척) 중 819만CGT(187척, 43%)를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하반기부터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등을 본격 수주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 나가다 11~12월 두 달간 전체 수주량의 절반 이상인 411만CGT를 수주하며 중국에 역전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제공=삼성중공업] |
우리나라는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49척 중 36척(73%), VLCC 41척 중 35척(85%), S-Max급 원유운반선 28척 중 18척(64%)을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2020년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924만CGT로 전년 2910만CGT의 66%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우리나라의 점유율(43%)은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연말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3% 반등했다. 12월 말 세계 수주잔량은 11월 말 대비 207만CGT(3%↑) 증가한 7085만CGT다.
국가별로 중국 2544만CGT(36%)에 이어 한국 2216만CGT(31%), 일본 829만CGT(12%) 순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이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7%에 그쳤다.
다행히 IMO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로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반등한 126포인트다. 연초(130포인트)와 비교하면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초 대비 초대형 유조선(VLCC)은 92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로, S-max 유조선은 6150만 달러에서 5600만 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A-max 유조선(4850만 달러→4600만 달러), 컨테이너선(1억900만 달러→1억200만 달러) 가격도 각각 하락했다.
반면 LNG선만 1억8600만 달러로 연 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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