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정수기를 선보인다. 기존 완제품으로 나온 정수기와 달리 정수·냉온수 기능을 필요에 따라 모듈형으로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살균과 인공지능(AI) 기능이 있어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알아서 직수관을 살균해 주고 필터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 알람을 줘 셀프 케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12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정수기 신제품을 올해 1분기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정수기를 올 1분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2021.01.12 sjh@newspim.com |
비스포크 정수기는 외부에 설치하는 것이 아닌 필터를 싱크대 아래 설치하는 언더 싱크 타입의 직수형으로 디자인 됐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또한 기본 정수 기능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온수·냉수 기능 모듈 등을 선택해 구입하고, 이후에도 필요한 모듈을 추가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정수 기능이 이미 있는 소비자는 냉수 기능이 굳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정수 모듈만 구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냉수나 온수 기능이 필요할 때 새 정수기를 살 필요 없이 냉수나 온수 기능의 모듈만 사서 추가하면 된다.
정수기의 물이 나오는 부분인 '파우셋'도 주방 환경을 고려하여 메인 파우셋과 서브 파우셋으로 구분하여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메인 파우셋은 가족들 중 특히 어린이가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손이 닿기 쉬운 곳에 설치하고, 서브 파우셋은 정수된 물로 과일과 젖병을 세척하거나 조리할 때 대량의 물을 빠르고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싱크대 근처에 설치할 수도 있다.
또한 파우셋이 120도로 회전해 어느 공간에 위치하더라도 편리하게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4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미국 위생 안전기관인 NSF로부터 총 65개 항목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정수량은 최대 2500리터로 하루에 6.8리터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4인 가족이 12개월동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필요에 따라 정수·냉온수 기능을 모듈형으로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2021.01.12 sjh@newspim.com |
비스포크 정수기에는 언택트 시대를 감안해 '오토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적용했다.
부식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적용했으며, 이 직수관을 3일에 한 번씩 자동으로 살균함으로써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4시간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부 관에 고여있던 물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등 위생 부분을 강화했다.
비스포크 정수기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물 사용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필터 사용량이 95%에 도달하면 소비자의 모바일을 통해 필터 교체 알람을 보내주며, 필터 교체도 소비자가 셀프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정수기는 자주 쓰는 출수량을 설정해두거나 10ml 단위로 세밀하게 출수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용량의 정수를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거나 분유 제조 등 정량의 물을 받는 것이 간편해진다.
그동안 냉장고 내 정수기 기능을 탑재해 온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김선영 프로는 "국내에서 정수기는 두 집 중 한 집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규모 약 3조원에 이르는 필수가전이 되었으며, 최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귀기울였다"며 "비스포크 정수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언택트 시대를 겨냥해 소비자의 상황과 취향에 세세하게 맞춰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스포크 정수기는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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