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금액(계약)이 20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1% 감소했다. 도착금액(실제 투자실행)도 110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7%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FDI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기준 FDI 실적은 20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도착기준은 110억9000만달러로 17% 줄었다.
지난해 FDI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2015년 이후 '6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되면서 상반기 FDI는 크게 감소했지만 K-방역과 화상상담·웨비나 등 온라인 IR,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유치노력 등을 통해 하반기 감소폭을 크게 완화했다.
외국입직접투자 업종별 신고금액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1.01.12 fedor01@newspim.com |
산업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6년 연속 200억불대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하며 한국이 안전한 투자처임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FDI 특징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 증가 ▲첨단기술 확보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 하반기 증가세 전환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그린뉴딜 분야 투자 확대되는 등이다.
신산업 분야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친환경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투자규모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신고 규모는 84억2000만달러로 전년 77억달러보다 9.3% 늘었다. 비중도 40.6%로 1년 전 33%보다 7.6%포인트(p) 커졌다. 도착 규모는 49억5000만달러로 전년 51억2000만달러보다 3.3% 줄었지만 비중은 44.6%로 38.3%보다 6.3%p 증가했다.
반도체·이차전지·친환경차 부품 등 첨단 소부장 투자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첨단 기술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전년대비 43.7% 크게 감소한 소부장 분야 외국인직접투자는 하반기 30.9%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이 완화됐다.
신재생에너지·자원재순환 분야 인프라와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 증가로 외국인투자가 친환경·저탄소 사회 전환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처리·자원재순환 등 녹색산업 관련 분야의 투자액은 1년 전 2억4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입직접투자 업종별 도착금액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1.01.12 fedor01@newspim.com |
지난해 업종별 FDI 동향을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년대비 신고금액이 감소했다. 제조업은 도착금액도 크게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 도착금액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신고금액(59억7000만달러)과 도착금액(21억달러)이 전년대비 각각 27.4%, 57.4% 줄었다. 서비스업은 신고금액(143억5000만달러)는 2.7% 감소했지만 도착금액(86억6000만달러)는 13% 증가했다.
국가별 FDI는 중화권과 기타 국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의 경우 신고금액이 54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6.5% 늘었고 도착금액도 29억4000만달러로 34.4% 증가했다. 기타 국가도 신고금액 45억4000만달러 도착금액 29억6000만달러로 각각 25.9%, 101.6%씩 늘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신고금액은 각각 53억달러, 47억2000만달러, 7억3000만달러로 22.5%, 33.8%, 49.1% 씩 감소했다. 도착금액도 9억1000만달러, 37억8000만달러, 5억달러로 각각 34.5%, 47.0%, 57.9%씩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신산업, 첨단 소부장·R&D, 그린뉴딜 등 우리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투자를 적극 발굴·유치해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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