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장애인 맞춤형 감염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장애유형(지체, 시각, 청각, 뇌병변, 발달)과 시설(거주시설, 주간보호시설, 복지관, 직업재활시설, 지원주택)별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을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매뉴얼 개발‧제작을 추진해왔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1.01.13 peterbreak22@newspim.com |
이번 매뉴얼은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참여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외출‧귀가시 등 일상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생활수칙과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반영했다.
예컨대, 손 끝 감각으로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과 활동지원사는 문고리나 계단 난간 같이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사물의 접촉면을 자주 소독해줘야 한다.
마스크 착용법 등 일상에서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동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혼자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뇌병변 장애인은 스트랩 같은 보조기구로 마스크 끈 사이를 이어놓고 머리에 씌운 뒤 천천히 내려서 착용하면 된다.
입 모양을 읽어 대화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청각장애인은 마스크 앞부분이 투명아크릴로 제작된 '립뷰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다.
코로나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을 위한 공공지원 내용도 담고 있다. 자가격리는 혼자 생활이 원칙이지만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발달장애인의 경우 격리장소까지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자가격리 중에도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3편을 제작,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와 유튜브(서울특별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게시했다. 25개 자치구와 장애인복지시설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김선순 복지정책실장은 "이번 매뉴얼 제작 사업은 작업장 배치에서 끝나던 공공일자리가 아닌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한 장애인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예방책이자 장애인일자리 사업 활성화 및 장애인식 개선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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