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효능 데이터가 나라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사이에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미국 동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터키에서 발표된 시노백 코로나19 백신의 4가지 예방 효과 데이터가 각기 달랐다며 이 백신을 둘러싸고 반신반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현지 임상시험을 통해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각각 65%, 91.25%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의 경우 시노백의 임상시험 파트너 부탄탄연구소는 경미한 증상에 대한 예방 효과가 78%, 중증이나 보통 증상에 대해서는 100%라고 했다가 이날 경미한 증상을 포함했을 때는 50.38%라고 했다.
효능 모두 의약당국의 승인 기준인 50%를 넘긴 했지만 편차 정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인도네시아 수치의 경우 162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여서 의미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터키 수치도 소규모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블룸버그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를 들며 브라질처럼 상충되는 데이터가 한 곳에서 나온 적은 전례가 없는 경우는 아니라면서도 이러한 편차는 서방 제약사의 백신보다 안전성과 시험 정보가 적게 공개된 중국산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3일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기로 했다.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니콜라이 페트로브스키 의학·공중보건대학 교수는 "결과를 엄청나게 과대 포장해야 한다는 막대한 재정적, 평판적 압박이 이들 임상시험에 있다"며 "대유행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국가들이 이제 백신 효능을 과대 포장해 표심을 얻고 지역 불안을 달래려고 하는 등 백신이 정치적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문제로 시노백 백신에 대한 의약당국의 승인 보류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중문대학의 데이비드 후이 호흡기 의학 교수는 "당초 시노백은 1월에 홍콩으로 백신을 공급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임상시험 3상 데이터 발표를 세 번이나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그들의 사용승인 신청에 대한 평가는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노백이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시노백 대변인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의 시험 결과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브라질의 경우 이번 주 부탄탄연구소가 추가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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