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롯데카드가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그룹 품에 있던 당시에는 할 필요가 없었던 리스업이나 마이데이터 같은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에선 이 같은 롯데카드의 잇단 공격적 신사업 진출을 향후 재매각을 대비한 '몸 값 높이기' 전략 일환으로 보고 있다.
1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을 신규사업으로 등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롯데카드의 리스업 진출설이 나왔었는데, 관련 준비를 마치고 새해 등록을 완료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중 롯데카드만 리스사업을 하지 않았었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렌탈이나 롯데캐피탈이 관련 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중장비·기계설비, 휴대폰 등 리스사업은 카드사들의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1.13 tack@newspim.com |
롯데카드는 또 카드사들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뒤늦게 진출키로 했다. 최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1차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에서 7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었다. 당시 롯데카드는 대주주 변경이후 내부정비 등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롯데백화점과 홈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불투명해서 참여하지 않은 것 아니냔 분석을 내놨었다.
롯데카드는 현재 내수 점유율 9% 정도로 7개 전업카드사중 5~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카드 등 '빅4'체제가 고착화된 가운데, 향후 롯데카드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2007년 LG카드를 인수하며 수 년째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처럼 단번에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20%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 대주주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몸값을 최대한 높여놔야 향후 재매각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중장기적으로 롯데카드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카드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