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메이크업 제품 전문 업체인 클리오가 지난해 기초 화장품 덕분에 흑자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은 줄었으나, 기초 인디브랜드 제품이 올리브영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클리오는 연결기준 매출 2258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 42.7%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1.13 hrgu90@newspim.com |
아직 작년 4분기 실적 공개 전이나 연간 흑자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클리오는 2018년 적자 전환 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는 색조에 편중된 카테고리 탓에 코로나19 타격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론칭한 기초 화장품 제품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클리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을 보면 색조 화장품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간 대비 10.9% 감소한 반면, 기초화장품은 4.2% 증가했다.
클리오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초 화장품의 입지는 크게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기초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9%까지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립 메이크업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19년 19.2%에서 지난해 13.5%로 쪼그라들었다.
클리오는 2011년 '구달' 론칭으로 시작으로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확충해왔다. 2017년엔 브랜드 '더마토리'를 론칭하며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발을 담갔다. 또 같은 해 바디&헤어 전문 브랜드 '힐링버드'도 론칭했다. 모두 25세~35세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기초 화장품이 빛을 본 것은 2019년부터다. 2018년까지 300억원대에 불과했던 클리오의 기초 화장품 매출은 2019년 500억원대로 급증했다.
기초 화장품 유통을 올리브영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를 통해 전개한 게 주효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올리브영과 구달의 '청귤 비타 C 세럼' 및 '맑은 어성초 진정 에센스'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올리브영에서 구달의 이 제품들은 스킨케어 카테고리 순위권에 꼽힌다.
올해 클리오는 더마토리를 일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4차 한류가 유행하면서 일본 지역 K뷰티 전망이 밝다"며 "기초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드숍 '클럽 클리오' 직영점을 대대적으로 축소한 것도 흑자 유지에 한 몫했다. 클리오는 2018년 말 89개였던 로드숍 매장을 지난해 말 49개까지 줄였다. 전년 목표였던 40개 매장 폐점을 달성한 셈이다.
내년에도 남은 로드숍 직영점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매출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임차료 등 고정비를 대폭 절감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3분기까지 클리오 국내 매출(1436억원)에서 로드숍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H&B스토어(28.1%)와 온라인(35.0%) 매출 비중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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