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유튜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했다. 미국 인권단체들이 트럼프의 채널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광고 보이콧 운동을 조직화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유튜브 채널 메인 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영상. [사진=유튜브] |
1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CNBC방송 보도에 의하면 유튜브는 미국 시각으로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자사 정책을 위반하는 영상 컨텐츠를 업로드했다며 새로운 컨텐츠 업로드가 최소 7일간 중단된다고 밝혔다. 댓글창도 비활성화된다.
유튜브는 "지속적인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비추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채널의 새로운 컨텐츠를 삭제했다"며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감안할 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채널 댓글 기능도 무기한 비활성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유튜브는 자사 정책을 위반한 영상이 어떤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튜브는 이른바 '삼진아웃' 제도가 있다. 이번 조치는 첫 번째 경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는 약 277만명의 구독자가 있다. 매일 자신의 개인 영상과 우파 언론 영상 여러 개가 꾸준히 업로드 됐었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트럼프 계정을 정지시켰다. 트위터의 경우 영구적으로 계정을 폐쇄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000명 이상의 광고주에게 페이스북에 대한 보이콧에 나서도록 이끈 "돈벌이를 위한 혐오를 중단하라(Stop Hate for Profit)" 캠페인의 조직자들 중 한 명인 짐 스티어 씨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유튜브가 우리의 채널 제거 요구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광고주들에게 보이콧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튜브는 트럼프가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허위 정보를 계속 퍼뜨릴 기회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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