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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스킨앤스킨 前대표 말맞출 우려"…법원 "다음주 보석 결정"

기사등록 : 2021-01-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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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인멸 우려 놓고 공방…법원 심문 종결 뒤 추후 결정키로
이 전 대표 "과거부터 현재까지 주식 가진 적 없어" 주장도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화장품 제조업체 스킨앤스킨 이모(51) 전 대표의 보석심문에서 검찰이 옵티머스 핵심인물들과 말 맞출 우려가 있다며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다음 주 중 판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창형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4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표의 보석 심문기일을 진행한 뒤 종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업체 스킨앤스킨 이모 회장의 동생이자 같은 회사 이사인 이모 씨가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10.19 mironj19@newspim.com

검찰은 "피고인의 공범인 친형 스킨앤스킨 회장이 현재 도주 중이고 증거인멸 시도도 있었다"며 "공판 단계에서도 도망 우려가 있어 보석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 변호사는 "실질적으로 검찰 측 증거들은 유현권, 윤석호, 김재현 관련 증거가 대부분이고 피고인과 관련해 제출된 것은 없다"며 "(도주한) 회장의 행적을 찾기 위해 핸드폰까지 압수해 포렌식된 상황이라 증거인멸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기재된 옵티머스 인물들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 말을 맞출 여지가 전혀 없다"며 "피고인은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와 공판, 영장실질심사 때도 모두 출석하는 등 도망 우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마치 회장과 피고인이 한 몸이란 취지로 얘기하는데 피고인은 단지 이사회 의장만 역임했을 뿐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증거도 윤석호 진술 외에는 없어 범행 관련해 방어권을 보장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핵심 증인인 유현권에 대한 증인신문이 2월 24일 예정된 상황에서 말을 맞출 우려가 있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검사는 유현권과 더불어 김재현, 윤석호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지 추가 보충 의견서를 작성해 수사기록과 함께 제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법원은 다음주 월요일 이후 검찰 측 의견서와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뒤 이 전 대표에 대한 보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한편 이 전 대표는 친형인 이 회장과 더불어 스킨앤스킨 주식을 한 주도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6월 4일 전까지도 비상근 이사였고 이후 대표이사 되기 이전엔 (회사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갔다"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스킨앤스킨 주식을 가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대표이사가 되고 형이 회장이 된 건 누가 지원해준 것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유현권과 김재현이 돈을 집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스킨앤스킨 주주 소모 씨도 "김재현과 유현권이 전임 대표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돈을 주고 경영권을 사왔다"며 "당시는 피고나 그의 형이 유현권과 한통속인 것으로 봤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친형인 이모 스킨앤스킨 회장과 함께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사인 회사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6월 3일 이사회를 열고 마스크 사업을 위해 이피플러스에 1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안건을 올렸다.

임원진들이 마스크 공급 대금 지급과 관련해 설명을 요구하자 이 전 대표는 다음 날 다시 이사회를 열고 이피플러스 계좌로 145억원을 이체했다는 허위 이체확인증을 제출해 안건이 가결되게 했다.

검찰은 해당 선급금이 이피플러스에 지급됐다가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 등이 관리하는 계좌로 이체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데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피플러스는 옵티머스 이사 겸 H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윤모(43·구속기소)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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