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 정부 에너지정책을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4일 저녁 자신의 SNS 글을 통해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과감하게 정치를 한다"며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고 맹비난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최재형 감사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 2021.01.15 dedanhi@newspim.com |
그는 "차라리 전광훈처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게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라며 "법과 제도의 약점을 노리고 덤비는 또 다른 권력, 권력의 주인인 국민은 이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최재형 원장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SNS에 "감사원은 이름 그대로 행정사무에 대한 감사를 하는 곳으로 정책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은 감사원 영역 밖"이라며 "만에 하나 감사원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우리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면, 여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환경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에너지 전환정책은 정부 의사결정의 최상위 의결기구인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며 "에너지 전환정책을 뒤집으려는 이번 감사는 감사원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 kilroy023@newspim.com |
양 의원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은 감사대상이 되지 않는다던 최재형 원장의 말과도 정면 배치되는 명백한 정치 감사"라고 맹비난했다.
양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감사가 어떻게 언론에 공개되었을까. 윤석열 검찰의 원전 수사가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검찰-감사원-언론-야당의 커넥션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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