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경기의 회복은 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에 좌우될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전개상황과 백신보급 상황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라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세에 진입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동시에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2021.01.15 lovus23@newspim.com |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의 대외여건을 보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회복흐름이 약화되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경제는 소비와 고용이 감소하는등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이며 유럽도 소비 부진으로 경기가 둔화됐다. 신흥시장국 또한 대부분 개선흐름이 더딘 반면, 중국경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위험자산선호가 강화됐다. 이에 영향을 받아 주요국 주가가 급등하고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실물경제는 수출이 반도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수출 호조로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민간소비는 위축됐다. 앞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회복이 예상되는데 회복세의 정도는 결국 소비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로나19 전개상황과 백신보급 상황에 달려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식료품과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2월 중 0%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같은 0%대 중후반을 나타내다가 국제유가 상승 경기개선의 영향으로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동향을 보면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금리와 주가가 상승했다. 주요국 주가상승, 수출기업의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위험추구성향이 강화되며 새해 들어 큰 폭 상승했다. 국고채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해고 원달러 환율은 미달러화 약세영향으로 하락했다. 12월 중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전월에 비해 줄었는데 그간 급증해온 신용대출이 억제된데 따른 것이며 주택관련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오름세가 확대됐다.
오늘 금통위는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라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은은 국내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백신보급상황, 그것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변화에 한층 유의하면서 정책을 운영해나갈 것이다. 오늘 한은의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한 금통위의 결정은 전원일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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