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에 강도 높은 수익성 강화 경영을 주문하면서 이 회사 노사간 체질개선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는 지난 14일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르놀루선(Renaulution)'을 발표했다. 시장점유율·판매량 중심이 아닌, 수익성·현금창출·투자 효과 등의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는 내용이다.
[사진 르노삼성차] |
특히 "한국은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쟁력·비용·개발 기간·시장 출시 시기 등도 르노삼성이 책임질 것을 명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34.5% 감소하며, 8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QM6와 XM3가 선전하며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급감했다. 여기에 올해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도 없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긴축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임원을 40% 정도 줄이고, 급여도 20% 가량 축소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 개편도 예정돼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놀루션 발표 이후 본사에서 특별한 전달사항은 없었다. 전체적인 방향은 소개됐지만, 세부적인 액션플랜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기존에 검토하고 있던 내용에 르놀루션에서 언급된 부분까지 포함한 방안을 추후에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단협에는 체질개선 방안의 구체적인 협의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조가 현재 기본급 7만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사측은 실적 부진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의의 진통은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노조와 교섭을 두 차례 진행했다. 오는 21일에도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그룹은 '르놀루션' 경영 전략 발표에서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2023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3% 이상 달성, 약 30억유로(약 4조5억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2021~2023년 누적) 및 R&D와 설비 투자 비용을 수익의 약 8%로 절감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그룹 영업 이익률 최소 5% 달성을 제시했다. 약 60억유로(약 8조11억원)의 현금 유동성 확보(2021~2025년 누적)와 더불어 2019년 대비 최소 15% 포인트 이상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ROCE) 개선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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